영화 라붐 2 이후 소피 마르소의 왕팬이 되어버린 나는 이 영화 역시 안 볼 수가 없었습니다. 처음 시작 장면이 기억에 남는데 케이블카 안에서 스키복 차림의 소피 마르소가 모자와 고글을 벗자 카메라가 그 모습을 천천히 훑어내려가며 보여주는데 나도 모르게 “아..참 예쁘구나” 하는 감탄사가 절로 나왔습니다. 이 영화에서 성인이 되어버린 소피 마르소를 볼 수 있었습니다. 내가 보기에 이 때가 소피 마르소가 제일 아름다웠던 시절 같습니다. 이 영화가 나에게 끼친 영향 중 하나를 소개하자면 영화에서 소피 마르소가 남자 주인공과 대화하다가 키스 재럿을 좋아한다는 대사가 나오는데 그 후 나도 키스 재럿을 좋아하게 되어 버렸다는 것입니다. 특히 쾰른 콘서트 앨범은 내 힘든 고등학교 생활을 견디게 해 준 아스피린 같은 음악이었지요.
2003년 6월 17일, 14시 00분 45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