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올레 비비에스

70계단

오늘 디시인사이드 추억 갤러리에서 40계단 사진을 보고 저 어릴적 살던 초장동 올라가는 길에 있던 70계단이 생각이 났습니다. 작년에 두번 찾아갔었는데 제 기억속에 남아있는 풍경은 몇 안되더군요. 70계단이 어디였는지 아무리 찾아봐도 모르겠던데 아마 계단을 없애고 오르막길로 만든 모양입니다. 동물원의 혜화동이라는 노래에 "어릴적 넓게만 보이던 작은 골목길" 이라는 가사가 나오는데 실제 제가 살던 집 골목을 찾아가보니 진짜 좁은 골목길이던데 제 기억속에는 마치 운동장처럼 남아 있습니다. 옛날 살던 집도 찾아봤는데 허물고 새로 지었는지 거기가 맞나 헷갈리더군요. 그나마 남아있는 것이라곤 학교가는 길에 있던 언덕길과 오래된 나무 정도. 하긴 몇십년이 흘렀는데.. 

오래된 얘기하나 더 할까요? 초장동에 살때 얘긴데, 부모님은 그 때 집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서 분식집을 했는데 꽈배기도 팔고 고로케도 팔고 여름에는 팥빙수도 팔았습니다. 아, 그러고 보니 그 때 가게안에 조그만 액정이 달린 오락기도 있었는데 갤러그 같은 게임이었는데 나중에 하도 많이 해서 눈감고 해도 한번에 클리어 할 수 있을 정도가 되더군요. 어느 가을쯤 저녁이었나.. 그 때 부모님이 부부싸움을 해서 가게를 제가 봐야 했는데 꽈배기를 파는데 계산을 못해서 두 배씩 더 넣었는데 사람들이 왜 이리 많이 주냐며 그러니까 옆에 있던 동네 아주머니가 제대로 넣어서 팔아주셨던 기억이 납니다. 그러고 보니까, 그 때 제가 국민학생이었는데 시간 보는 법을 몰라서 그 가게 안에 있던 조그만 방에서 아버지한테 특훈을 받던 기억도 나는군요. 되게 혼나면서 배워서 지금은 시계를 잘 보니 다 아버지 덕분이지요. 다 오래된 얘기들이네요.

2004년 6월 12일, 00시 35분 34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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