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올레 비비에스

UFO가 여기 뙇

밤공기가 선선했던 봄날의 어느 날 밤에 오브들 네트워크의 시니어 회원 한명이 인생의 진리의 한 면을 UFO에 빗대어 설명해 주었다. 

아니, 그러니까 UFO가 여기 뙇 나타나도 안 믿을 사람은 안 믿는다니까. UFO를 본 사람이 봤다고 얘기를 하면 에이.. 잘 못 봤겠지. 벌레야. 이 지랄맞고 흔해빠진 의식의 흐름은 이성적인 척 하고 싶은 사람들에 의한 가식적 사회현상에 가깝다 이거지. 자자, UFO 말고 다른 얘기를 해보자. 뭔가 알듯 모를듯 어떤 이상한 감정이나 느낌을 정확히 표현하려고 노력해 본 적이 있느냐, 그럴 때마다 겪는 혼란은 내가 느끼는 이 마음속 깊은 감정의 심상을 말이나 글로 표현하는 게 정말 쉽지 않다는 것이다. 그런데 어렵게 어떻게 얘기를 하면 듣는 사람이 내가 느낀 감정의 심상을 온전히 느낄 수가 있겠냐, 없지. 그건 불가능한 것이야. 그런데 UFO의 경우에는 자기가 본 것을 그대로 얘기를 할 수가 있거든. 당시의 상황과 UFO의 형태와 행동을. 그런데 안 믿어. 믿고 안 믿고는 둘째고 말하는 사람을 괴짜나 믿을 수 없는 사람으로 생각하거든. 그래서 내가 깨달은 것은 표현하기 어려운 내면의 심상을 말하는 것이 아닌 현상을 말해도 안 믿고 못 믿는데 그걸 이해시키려 하는 행동 자체가 에너지 낭비에 불과할 수 있다는 거야. UFO를 봤다는 것을 증명할 필요도 없고 무슨 과학적 근거를 대면서 이해시키려 할 필요도 없고. 어차피 안 믿을 사람은 안 믿는다. 동영상으로 찍어서 보여줘도 안 믿는다. 사진은 더더욱 안 믿지. 안 믿는 사람에게는 모든 게 다 그냥 다 조작이거나 자연현상이야. 자기 앞에 UFO가 뙇 나타나서 착륙하고 거기서 외계인이 걸어 나와도 안 믿는다. 장담한다. 자기가 꿈을 꾸는 것이라고 믿을 걸. 꿈과 현실의 구분이 의미없는 경지에 이른 그런 현자들에게는 자기의 사고의 틀에 들어맞지 않는 모든 게 거짓이지. 이해시키려 하지 말고 그냥 그대로 살게 놔두면 된다. 각자도생은 싸우지 않고 어울려 사는데 요긴한 좌우명이니까 명심하고 각자의 판타지에서 건승하자.

2020년 4월 28일, 23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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