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올레 비비에스

잊혀지지 않는 꿈속의 풍경

​꿈에서 여러 번 본 풍경은 아닌 것 같은데 계속 기억에 남는 풍경이 있습니다. 그 풍경이나 분위기, 느낌을 자세하게 묘사하기에는 나의 표현력이 너무 부족하여 내게 그림에 재능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계속해 왔습니다만 없는 재능이 생길 리는 만무하고 횡설수설이겠지만 글로 남겨봅니다. 

꿈이 늘 그렇지만 시작은 기억이 없는 법입니다. 어느 순간 나는 해안가 비탈진 산등성이 또는 산복 도로 아래 비스듬히 경사진 수풀 지역에 서 있습니다. 눈앞에 출입을 막고 있는 철문이 있고 나는 그 문을 열고 나무와 풀들이 가득한 길을 들어섭니다. 걷다 보니 하늘에는 해가 중천에 다다르고 있고 어느 순간 수풀 지역을 빠져나왔습니다. 왼쪽으로 바다가 펼쳐져 있고 비스듬한 산등성이 가운데로 길이 나 있고 나는 그 길을 따라 달려갑니다. 저 앞의 꺾인 길을 돌아가니 산등성이 길 아래로 그리 크지 않은 해변이 펼쳐져 있습니다. 파도가 밀려오는 해변에서 많은 사람들이 해수욕을 즐기고 있고 해변에서 바다 쪽으로 조금 떨어진 곳에 수면 위로 높이 솟아오른 원통형 바위가 있는데 거기서 사람들이 다이빙을 하는 모습이 보입니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꿈에서 본 이 풍경은 부산 남부민동과 송도 해수욕장의 모습이 투영된 것으로 생각됩니다. 송도는 내가 국민학교 시절을 보냈던 곳인데 사람에게 있어 어린 시절의 감수성은 40여 년 전의 기억을 끄집어내어 그때의 이미지를 꿈에서 그려낼 정도로 인생의 그 어느 때보다 민감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개인적으로도 감성적 순간을 복기해보면 성인이 된 후의 그 어떤 경험도 어린 시절, 학창시절의 추억만큼 강렬하지도 않고 오래가지도 않는 것 같습니다. 추억은 방울방울..

2018년 9월 21일, 00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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